반동성애위키 공식블로그

본 글은 디시인사이드 반동성애 마이너 갤러리에서 퍼온 글이며 작성자의 요청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원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ntihomosexuality&no=10578


어제 썰 두개 올린 탈동성애한 남자인데 어떻게 정상인이 되었냐는 질문에 답 끄적

(1)
일단 내가 어떻게 남자에게 성적인 호기심을 품었는지
그 시작점이 언제였는지 계속 생각해봄.
(2)
야동 받다가 우연히 게이 포르노를 보게 됨
처음에는 우웩 했는데 묘하게 끌려서 계속 보게 됨
(3)
나중에 일반야동보다 게이 포르노를 더 자주 보게 되고
생각도 점점 여자에서 남자 쪽으로 기울이게 됨 

이 현상이 아직 자아 성립이 잘 되지 않을 때 일어남.
뭐 게이 포르노를 봤다고 바로 '난 게이야' 했던 건 아니고 그 이후로 일반 야동도 보고 여자랑 연애도 하면서 지냄 그러다 사춘기 지나고 나서 묘하게 인식이 흔들리고 그 흔한 표현의 성정체성 혼란이 왔는데 이건 아마 어렸을 때 게이 포르노에 자주 노출된 것에 대한 영향이었던 것 같음

솔직히 말해서 성적인 끌림은 일반보다 동성애가 더 강했고 호기심도 더 강했고 아무튼 그 성적인 끌림에 나도 모르게  내가 게이라고 확신하게 됐음 게이가 후천적이냐, 선천적이냐 하는 말들이 많은데
난 그래서 후천적이라고 생각함. 그것도 고의든 아니든 동성애에 노출이 되면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 생각함

내가 알기로, 나처럼 게이 포르노 우연히 보고 나중에 자신을 게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 사람도 많더라. 선천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어렸을 때 동성애에 노출된 적이 있었을 것임. 그게 영향을 미친거고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지 않거나... 이것이 정상인과 동성애자를 가르는 기준점 아닐까?

여튼....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내가 게이임을 받아들이고 생활을 시작했는데... 머잖아  게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됨. 노년의 게이, HIV 바이러스 등등.... 솔직히 말하자면 뭣도 몰랐을 때는 나도 그 성적인 욕망에 지배 당해서 여럿 남자 만나고 다녔음

그런데 한 몇 년후에 모든 걸 알게 되고 나서... 그 욕망이 되게 그릇된 욕망이란 걸 깨닫고, 반동갤이 말하는 그런 것들, 나 자신에대한 본질적인 의문 등등... 그리고 점점 나 자신이 논리적이 될수록 내가 게이일 이유가 있나?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게이 컬쳐,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들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위선적이며, 정상적이지 않은지 알게 되니... 결국 게이란 것 자체에 혐오감을 느끼고 예전부터 은근히 열망했던 '정상인의 삶'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게 됨.

일단, 지금은 동성 섹스를 한 지 2~3년 됐고, (이 바닥에선 이렇게 섹스 안하는 사람도 찾기 존나 힘듦...) 당연히 신체 건강하고 병 없고 돈 잘 벌고 있음.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넘 좋다. 그리고 내가 정상인이라고 믿고 확신하니까 정말 ... 오랜만에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래도 짧지 않는 시간동안 게이로 살면서 세상을 정말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이것 하나는 좋았었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동성애자들이 숨어있는지도 알게 됐고 나의 결정, 나의 길이 옳다는 믿음도 가지게 되었다. 

P.S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세심함, 미려함이 사회에 순기능을 한다고 하는데
세심하고 미려한 사람이 왜 '동성애자'뿐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 안가는 부분이고

P.S.2
확실히 외모 관리 같은 부분은 동성애자들이 더 열심히 하는 건 맞는 것 같음.